지난 10일 김태희가 명동성당 청년 미사에 등장한 모습./유튜브

배우 김태희(44)가 명동성당에서 미사포를 쓰고 강단에 오른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cpbc 뉴스’에는 전날 김태희가 자신의 신앙 체험을 알리기 위해 명동성당 청년 미사에 등장한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흰색 미사보를 쓴 김태희는 “제가 이 자리에 왜 서 있는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저도 하루 종일 집에 애들과 땀 뻘뻘 흘리면서 씨름하다가 미사 시간 거의 빠듯하게 맞춰왔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거창하거나 특별할 건 없지만 한 사람의 신자로서 그리고 감히 인생과 신앙의 선배로서 제가 신앙생활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 아시다시피 저는 학창 시절에 모범생으로 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도 맛보았고, 운 좋게 많은 인기를 얻어서 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봤고, 지금은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두 딸을 얻어서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 순간이 늘 행복하고 걱정 없고 좋았던 것만은 전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삶 속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과 힘듦이 여러분들과 당연히 똑같이 있었고, 아주 작고 사소한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에서부터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하는 큰 사건들도 종종 겪으면서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떤 날은 모든 게 무의미해 보이고 무기력해지는 날도 찾아온다.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엔 두 딸도 함께 참석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 영상에 “두 딸도 함께 미사에 참여한 모습을 봤다. 멀리서 봤지만 반가웠다”고 댓글을 남겼다.

앞서 김태희는 가수 겸 배우인 남편 비와 2017년 결혼식을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혼배미사 형식으로 치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김태희의 권유로 비도 신자가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