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71)가 54세 나이 차이의 딸을 방송에서 처음 공개했다. 2019년 25세 연하 아내와 결혼하며 함께 살게된 딸이다.
박영규는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 네번째 결혼으로 꾸린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에는 자신을 박영규의 딸이라고 소개한 18세 조아나양이 출연했다. 조양은 “아저씨라고 부르다가 엄마랑 결혼식 한 이후부터 아빠라고 부르고 있다”고 했다.
박영규는 딸에 대해 “가슴으로 낳은 딸이고, 제가 살아가는 의미 중 가장 큰 의미”라고 했다.
박영규 부녀는 함께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박영규가 “아빠와 첫 데이트가 어떠냐”고 묻자 딸은 “둘이 이렇게 시간 가지니까 좋다”고 했다.
딸은 이어 “저번 방송에서 오빠한테 주려고 떡볶이 싸간 걸 봤는데 이렇게 (같이) 먹으니까 좋다”며 “보다가 너무 슬퍼서 둘이 엄청 울었다. 아빠한테 아들이 있었다는 건 알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저번 방송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박영규 아들은 2004년 유학 생활 중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탔다가 마주 오던 차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2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박영규는 얼마 전 이 방송을 통해 현재 나이가 된 아들의 모습을 AI로 복원한 사진을 선물받고 “최고의 선물”이라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박영규는 “손자가 있을 나이인데 ‘아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인생을 두 번 산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제 초등학교 졸업식 때 울었다고 들었다”고 하자, 박영규는 “전에 오빠가 졸업할 때 촬영이 있어서 졸업식을 못 갔는데 그게 마음에 있어서 뭉클했다”고 말했다.
딸은 박영규에게 쓴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빠를 만나서 지금 가족이 생긴 것 같아서 든든하고 좋다”며 “오빠를 대신할 수 없겠지만 엄마와 제가 아빠의 가족이 돼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아빠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박영규는 “아들을 잃은 아픔이 있기에 저의 원하는 마음을 알고 하늘이 보내준 선물 같다”며 “나도 행운아”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