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치하하는 포상식을 열었으나 안세영(22‧삼성생명)은 불참했다. 그 시각 안세영은 농구장 관중석에서 포착됐다.
협회는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의 아리나호텔에서 2024 파리올림픽 포상식을 개최했다.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1억원을 받았고,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각 50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정나은만 현장을 찾았다. 김원호는 군사훈련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안세영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두 사람을 대신해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협회는 안세영의 올림픽 활약을 편집한 영상으로 대신했다.
안세영은 같은 시각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 BNK의 정규시즌 경기를 관람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관중석에 있는 그의 모습이 잡혔다.
안세영은 앞서 올림픽 경기가 끝난 직후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훈련 방식‧의사결정 체계 등을 지적했다. 양측의 껄끄러운 관계가 봉합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덴마크 오픈에서 안세영이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된 김학균 감독은 포상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도 (선수에게) 접근할 것이고, 또 안세영 선수도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부터 대표 선수 선발전이 있다. 대화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김택규 협회장은 지난달 28일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 경찰의 강제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법을 위반해 셔틀콕 등 후원 물품을 부당하게 배부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사무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김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