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슬란 카이람바예프씨, 바트 반 그늑튼씨.

서울시가 차량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불을 끈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직원 루슬란 카이람바예프씨 등 16명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는 1958년부터 서울시정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시민들에게 귀감이 되는 외국인을 명예시민으로 선정해 왔다. 영화배우 청룽(홍콩), 축구 감독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요아힘 가우크 전 독일 대통령 등이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명예시민이 되면 서울시 행사와 시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카이람바예프씨는 작년 12월 용산구 카자흐스탄 대사관을 빠져 나가던 차량 보닛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뛰어가 바로 진압했다. 근처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약 20초 만에 불을 껐다고 한다. 서울시는 “카이람바예프씨의 솔선수범 덕분에 차량 화재가 인명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20일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식 사진. 가운데는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서울시

이 밖에도 서울시 467동(洞)을 소개하는 ‘Welcome to My Dong’ 시리즈를 연재한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네덜란드)씨, 국내 1호 외국인 기관사로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알비올 안드레스(아르헨티나·스페인)씨, 서울기초과학연구원 양자나노과학센터 발전에 기여한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이화여대 교수(독일), 20여 년간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소식을 대만에 전달한 황춘(대만)씨, 서울에서 화장품 도매업체를 운영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탕창위(대만)씨 등이 명예시민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