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을 찾아 음식 봉사를 해온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셰프가 세 번째로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 관계자들에게 나주곰탕 500인분을 제공했다.
7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안 셰프는 지난 5일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관과 군경, 과학수사관 등 현장 관계자들에게 직접 끓인 나주곰탕 500인분과 함께 각종 김치, 나물, 떡, 주먹밥, 머릿고기 등을 제공했다. 직접 만든 김치, 갓김치, 깍두기도 함께 제공됐다. 그동안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관, 경찰, 군인 등은 1~2km 떨어진 대합실까지 이동이 어려워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이에 안 셰프는 대합실이 아닌 사고 현장에서 음식을 준비해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
광주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안 셰프는 나주 출신으로, 어머니로부터 나주곰탕 조리법을 전수받아 곰탕집도 운영하고 있다. 안 셰프는 이날도 현장에서 직접 곰탕을 끓였다. 안 셰프는 “힘든 환경에서 고생하는 현장 관계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따뜻한 끼니 한 번 챙겨드리는 것뿐”이라며 “한 소방관님이 ‘처음으로 어머니가 차려준 듯한 따뜻한 밥을 먹은 것 같다’고 해 뭉클했다. 음식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전하도록 앞으로도 많은 요리사들과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 셰프가 제공한 나주곰탕을 먹었다는 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네티즌의 후기가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수습 현장에 오셔서 점심시간에 직접 만든 곰탕을 나눠주셨다”며 “이날 아침부터 비가 오고 추워서 힘들었는데, 곰탕을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일회용 도시락 용기 안에 제육볶음과 머리고기, 나물, 각종 김치 등 밑반찬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고, 옆에는 곰탕이 든 것으로 보이는 종이 용기도 놓여 있었다.
이는 안 셰프의 제주공항 참사 세 번째 음식 봉사다. 지난달 30일에는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유가족들에게 전달했고, 지난 1일에는 떡국 대신 전복죽 1000인분, 김밥 200인분, 샌드위치 200인분을 제공했다. ‘흑백요리사’ 프로그램 출연자인 최지형 셰프, 방기수 셰프를 비롯한 여러 요리사들도 봉사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