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층간 소음 가해자로 지목된 뒤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개그맨 안상태가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근황을 전했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안상태는 과거 층간 소음 논란에 대해 “그때 난리 났었다. 제 기억에는 집을 못 나갈 정도로 죄인이 됐었다”며 “꼼짝없이 (아랫집) 그분 말이 맞는 것처럼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 한 부분을 잘라라’ 등 딸에 대한 잔인한 악플들이 있었다”며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밥도 못 먹으러 나가겠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상태는 “법정에서 (아랫집) 그분을 만나서 ‘한 번도 저를 본 적이 없는데 왜 그런 글을 쓰셨냐?’고 했더니 ‘애 키우느라 스트레스 때문에 그랬다’고 하더라”며 억울한 마음을 표현했다.
안상태는 현재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감독, 각본, 촬영, 조명, 편집, 소품 담당은 물론 연기까지 직접 했다. 적은 제작비 탓에 배우 섭외가 어려워 개그맨 동료들이 출연하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안상태는 영화로 인한 수익을 묻자 “1년 수익이 32만원”이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한 달에 2만8000원 정도다. 안상태는 “(영화를) 만들고 나서 (관객들이) 많이 보지는 않는데 제가 상상한 이야기를 공감해 주고 같이 이야기해 주는 게 되게 행복하더라. 그 기분에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2021년 1월 안상태의 아랫집에 살던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밤낮 구분 없이 울려대는 물건 던지는 소리, 뛰는 소리가 들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정중하게 아기가 뛰냐고 물었는데 윗집에서는 ‘이렇게 찾아오는 건 불법이다’ ‘그럼 아이를 묶어놓냐’고 대응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쏟아지자 집을 이사한 안상태는 그해 4월 A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안상태 측은 “해당 아파트에서 5년 넘게 거주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아랫집으로부터 층간 소음 항의를 받은 적 없었다”며 “아랫집 분의 폭로는 대부분 허위다. 안상태와 가족은 처음 겪는 엄청난 비난과 욕설 때문에 극심한 두려움과 고통 속에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2022년 6월 안상태 측은 “1년 넘게 진행된 민사소송에서 진실이 밝혀졌다”며 “층간 소음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인터넷에 글을 게시한 A씨는 안상태가 층간 소음 방지를 위해 노력한 사실을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했으며 자신이 작성한 글까지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써 그간 잘못 알려졌던 사실관계가 바로잡혔다”며 “폭로 글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안상태와 가족을 모욕하는 댓글을 단 자들에 대해서는 모두 벌금형 등 처벌이 내려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