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스님들이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는 시장으로 역할을 톡톡이 했던 승시(僧市)는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팔공산에는 매년 이를 복원해 ‘승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팔공산 승시의 한 장면. /대구시

대구시는 30일부터 11월1일까지 3일간 ‘제11회 팔공산 산중장터 승시 온라인 축제’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매년 열리고 있는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는 스님들이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는 단순한 시장의 의미를 넘어 각 사찰의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축제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올해 ‘승시 축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규모가 축소되고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진행했던 ‘승가씨름대회’, ‘사찰음식체험' 등 직접 접촉하는 행사는 없앴다. 대신 ‘온라인 승시 골든벨’, ‘유튜브 승시 특별강좌’, ‘스님과 함께 하는 랜선 사찰음식 만들기’ 등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늘렸다.

행사는 30일 10시30분 영산재(불교에서 영혼을 극락으로 이끌기 위해 행하는 의식)를 시작으로 오후 2시 개막법요식이 진행된다. 오후 3시10분에는 축하공연이 함께 하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31일에는 사경대회(불교 경전의 내용을 필사하는 대회), 신명나는 국악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마지막날인 11월 1일에는 승시 음악회, 법고대전 행사가 이어진다.

각 프로그램 별 세부 일정표는 ‘팔공산 산중장터 승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축제를 관람하고 싶은 시민은 유튜브 채널 ‘동화사’, ‘BBS불교방송’을 통해 행사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불교방송을 통해 녹화된 축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비록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많은 시민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