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모두 3542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중구의 한 빈집을 철거해 주민쉼터로 정비한 모습. /대구시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1월말 대구시 전역을 대상으로 빈집 실태조사를 한 결과, 1년 이상 거주 또는 사용하지 않은 빈집이 3542채였다. 통계로 잡혀 있는 2018년말 현재 대구시의 전체 주택수는 99만6141채다. 빈집은 전체 주택의 0.36%를 차지하는 셈이다.

빈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동구로 694채,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인구밀집 지역인 중구의 184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89.6%인 3177채였다. 아파트도 205채나 됐다. 다가구주택 161채, 다세대주택 111채, 연립주택 49채로 각각 조사됐다.

다가구주택은 건축법상 단독주택에 속하며 19가구 이하가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말한다. 다세대주택은 건축법상 공동주택으로 분류되며, 구분등기가 가능하다.

등급별로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해 활용 가능한 1·2등급 빈집이 2130채로 조사됐다. 상태가 불량해 정비가 필요한 3·4등급 빈집은 1412채였다.

대구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까지 빈집의 연차별 정비계획, 안전조치 및 관리계획 등 종합적인 빈집정비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중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빈집은 정비사업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8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빈집 32채를 정비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장기간 방치돼 도시환경을 저해하고 각종 범죄와 화재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빈집을 철거해 임시 주차장, 쌈지공원, 간이쉼터 등을 조성하는 빈집정비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이 사업으로 임시주차장 142곳, 쌈지공원 45곳, 텃밭 67곳, 꽃밭 82곳 등이 조성돼 있다. 지원석 대구시 도시정비과장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정비·관리방안 등을 연계한 종합적인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빈집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