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서 한 운전자가 하네스(가슴줄)를 한 고양이를 자동차 본넷 위에 올려놓고 주행하는 등 학대한 혐의로 신고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고양이 주인은 본지에 “가족처럼 애지중지 키운 고양이”라며 “학대는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해운대 마린시티2로 33 인근 도로에서 한 벤츠 차량 운전자가 본넷 위에 하네스(가슴줄) 한 고양이를 올려놓고 주행하고 있다. /독자제공.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3일 낮 12시 26분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2로 33 앞 길거리에서 한 벤츠 차량이 본넷 위에 하네스를 한 고양이를 올려놓고 차량을 운행하면서 고양이를 떨어지게 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112에 신고됐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시민들이 제공한 영상을 분석해 차량 운전자를 확인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혐의가 있으면 운전자를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고양이의 주인이라고 밝힌 차주 A씨는 이날 본지에 “매일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는 등 지난 1년 5개월을 애지중지하며 키운 고양이다”며 “학대는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고양이는 사바나 캣 품종으로 일반 고양이와 달리 산책이 가능하고 성격이 활달하다.

A씨는 “당시 차 안에서 고양이가 답답해해 본넷 위에 올려놓고, 20km도 안되는 저속으로 100m도 채 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롭게 그 사이 이를 영상으로 찍은 분이 전후 사정은 없이 고양이를 보닛에 올려놓고 주행한 장면, 고양이가 옆 차량을 보고 놀란 장면만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보니 학대 오인 신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