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 앞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연합이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는 지난 3월 30일 모습. /연합뉴스


제주도가 원희룡 도지사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정상 추진 건의문’을 3일 청와대에 전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당초 이날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행사 여건상 직접 전달하지 못했다. 원희룡 지사는 대신 행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주 제2공항 추진 건의문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20분쯤 공문형태로 청와대에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제주도 관계자가 전했다. 제주도는 이날 건의문을 공개했다.

원 지사는 건의문에서 “제2공항은 제주도민과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제주경제의 발전에 동력이 되며, 미래세대에게는 기회를, 대한민국에는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길을 이제 더는 늦추거나 지체하지 말기를 간곡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은 2015년 11월 정부가 확정·발표한 국책사업이고, 대통령 공약사업이자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제2공항의 필요성을 말한 바 있다”며 “지난 5년간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법적 절차의 상당 부분을 충실하게 마쳤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공항은 2019년 이미 활주로 용량 포화 등으로 결항·지연이 반복되는 불편을 넘어 이용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고, 최근 항공기 추돌사고까지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2일 원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제주 제2공항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의 조기개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임기 1년을 남겨 놓은 지금까지 아무런 관심과 지원을 기울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결코 찬성할 의도가 없는 반대단체들의 대안 아닌 억지논리에 의견조정을 해오라고 시간을 끌고 방치했다”며 “가덕도의 10분의 1만 의지가 있었다면 제주도민의 여론도 이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은 가덕도 공항부지에 가서 가덕도 공항에 반대하는 국토보장관에게 적극 추진하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다”며 “타당성조차 인정된 적 없는 가덕도 공항을 모든 절차, 전문가 검토, 주무부서의 반대를 거꾸로 뒤집고 예타면제까지 법으로 찍어 누르고, 대통령이 현장에 가서 추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실시한 제2공항 건설 찬반여론조사에서 제주도민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반대가 우세했고, 제2공항 건설예정지인 성산읍 주민 조사에서는 찬성이 우세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11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건설비는 5조1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