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은 코로나 사태로 올해 ‘산천어 축제’가 취소되며 큰 위기를 맞았다. 2003년 시작한 화천 산천어 축제는 매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은 국내 최대 규모 겨울 축제. 행사가 무산되며 준비했던 산천어 77t은 애물단지가 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 통조림과 밀키트 방식의 매운탕과 조림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역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지난 6일 본지와 만난 최 군수는 “철저한 방역과 준비로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산천어 축제가 취소됐다.
“지난 1월 9일부터 23일간 화천읍 화천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직접적 경제 효과가 1300억원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었고, 지역 주민 고용 효과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산천어 77t은 어떻게 처리했나.
“올해 축제를 위해 계약한 산천어는 약 25만 마리였다. 예산 11억9300만원이 들었다. 산천어를 소비하고 예산을 최대한 아낄 방안을 찾아야만 했다. 오랜 토론 끝에 산천어를 전국의 식탁으로 옮겨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산천어 가공식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산천어 밀키트는 1차 생산 물량이 조기 소진돼 추가 생산했다. 통조림과 어묵 반건조 제품 등은 지난달 1일 출시했는데, 나흘 만에 전량 판매에 성공했다. 산천어 77t을 모두 소비한 것이다. 산천어 산업화는 축제의 질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다. 인프라 구축, 산천어 수급, 판로 개척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동력으로 성장시키겠다.”
-교육 정책이 호평받고 있다.
“우리 군 슬로건이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이다. 가구 소득 따지지 않고 부모가 3년 이상 화천에 실제로 거주하면 모든 대학생 자녀의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매월 최대 50만원의 거주 공간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전국 최초의 지자체 종일 돌봄 서비스도 내년 2월 화천복합커뮤니티센터 완공과 함께 시행한다.”
-군 장병 주소 이전을 골자로 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놓고 논란이다.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이다. 화천군은 사전에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구 변화에 따른 교부세 증감도 불가피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군 장병 전원이 전입할 경우 보통교부세가 233억원 늘어난다고 하지만, 자체 검토 결과 낙후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217억원의 교부세 감소가 예상된다. 장병 주소 이전을 정치적 계산에 따라 입맛대로 활용하고, 근거가 미약한 기대 효과를 발표하면 안 된다. 접경 지역 지원은 접경 지역 지원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이 실효성이 크다고 본다.”
/화천=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