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각종 전시회가 연기 또는 취소된 대구 엑스코가 역설적으로 여러 기관이나 기업의 시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채용시험에서 응시자들이 넓은 공간에서 간격을 두고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엑스코

12일 엑스코에 따르면 지난 11일 900명 규모의 한국사학진흥재단 채용시험을 치러냈다.

앞으로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채용 필기시험 등의 채용시험 뿐 아니라 제2회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검정, 대구은행 책임자자격인증시험 등 여러 자격검정시험이 이어질 예정이다.

종합전시장의 기능을 대체하는 엑스코의 선전은 이미 지난해 입증됐다. 엑스코는 지난해 2월 코로나가 확산·장기화하면서 채용 시험 등의 연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취업문을 열어주는에 기여하기 위해 전시컨벤션센터 전시장을 전국 최초로 채용시험장으로 제공했다.

엑스코는 “올해도 엑스코를 채용시험장으로 활용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쇄도하고 있는 것은 전시장이 채용시험장으로써 하나의 기준으로 통하고 있고 높은 층고와 넒은 공간으로 ‘안전한 시험장’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엑스코 전시장은 채용시험장으로서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전시장은 최대 17m에 달하는 높은 층고와 급속환기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반 학교 고사장의 평균 층고가 2.7m인 것과 비교하면 같은 면적이라도 엑스코가 6배 정도 너 넓은 체적(부피)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또 1인 1테이블을 기준으로 배치되고 앞뒤 좌우 네 방향 모두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수험생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엑스코만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수험생의 안전한 동선 관리를 위해 야외광장에서부터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비접촉 온도계를 사용한 발열 체크 후 손 소독과 니트릴 장갑을 배부받는 등 입장에서부터 꼼꼼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건물 입구의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고 전시장(시험장) 입구 앞에 설치된 에어커튼(통과형 몸 소독기)을 지나는 등 ‘철통방역’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다.

엑스코 서장은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안전한 시험 공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전시장이 취업 준비생의 취업기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시설을 확대해 많은 시험이 치러지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