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 /대구미술관

이건희(1942~2020) 삼성 회장이 평생 모은 소장품인 이른바 ‘이건희 콜렉션’ 2만3000여점이 국민 품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대구미술관에도 이건희 콜렉션 중 일부가 기증됐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국내 최고의 이건희 컬렉션 중 21점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고(故) 이 회장의 기증 작품은 고향인 대구를 배려해 선정된 작품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을 비롯 동시대 대구가 낳은 또 한 명의 천재화가 이쾌대의 ‘항구’(1960)가 기증된 작품들이다.

역시 대구 출신의 서동진, 서진달, 변종하의 작품과 함께 경북 울진이 고향인 한국 추상화의 거장 유영국의 수작도 포함돼 있다.

기증 작품의 목록을 보면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등 8명의 작품 21점으로 작품 수로는 이인성의 것이 가장 많다.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지역미술관으로 지역작품을 꾸준히 수집해야 하는데 이번 기증으로 지역 작가 컬렉션을 수준급으로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술의 도시 대구를 사랑하는 소장자의 뜻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소장작품 연구와 작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작업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구미술관에서는 5월30일까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대구미술의 저력을 볼 수 있는 ‘대구근대미술전-때와 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구가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가 기증된 목록중에 들어 있는 작가 이인성과 이쾌대를 비롯 다수의 작가가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