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란도트-어둠의 왕국 The Movie’의 촬영 현장.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라보엠’은 현대로 오면서 뮤지컬로 변주됐다.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젊은이들을 배경으로 한 ‘렌트’이다. 또 다시 ‘렌트’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예술영화 애호가들에게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푸치니의 또다른 걸작 오페라 ‘투란도트’가 뮤지컬로 만들어진지 10년만에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단법인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은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한 뮤지컬 ‘투란도트’가 무대를 벗어나 스크린으로의 진출을 확정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투란도트 역을 맡은 배다해.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봉될 영화는 뮤지컬 ‘투란도트’를 각색하고 촬영해 영화용 콘텐츠로 탈바꿈 시킨 ‘투란도트-어둠의 왕국 The Movie’(이하 영화 ‘투란도트')다.

개봉은 오는 18일부터 7월5일까지 18일간 대구에서 펼쳐질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에 맞춰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 The Movie’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원작이다.

사단법인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은 2011년 대구를 상징하는 뮤지컬을 제작한다는 차원에서 ‘투란도트’를 뮤지컬로 제작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기대만큼이나 대구 제작 뮤지컬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칼라프 역을 맡은 민우혁.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10년간 140여회 누적 공연을 기록한 것을 비롯 중국 5개 도시 초청공연, 한국 대형 창작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6개국으로 라이선스 수출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측은 글로벌 컨텐츠로 성장한 뮤지컬 ‘투란도트’를 코로나에 직면한 비대면 콘텐츠 확장 차원에서 무대를 벗어난 세계인이 즐길 콘텐츠로 비약시키기로 하고 영화화에 나섰다.

영화 ‘투란도트’의 메가폰은 연극 연출가이지 영화감독으로 호주 영화 ‘포 겟미 낫’, ‘파스터 디 아워’와 한국영화 ‘경계인’, ‘장롱’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잡았다.

원작 스토리와 뮤지컬 넘버를 녹여내기 위해 장소영 음악감독이 합류해 판타지적 요소를 더하는 등 전반적인 스토리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여 뮤지컬과는 도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뮤지컬 영화로서의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실력을 겸비한 뮤지컬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 했다.

어머니가 당한 상처로 인해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얼음공주 투란도트 역에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셜록홈즈’, ‘사운드 오브 뮤직’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다해가, 진실한 사랑으로 투란도트의 차가운 저주를 풀어낼 왕자 칼라프 역에는 ‘프랑켄슈타인’, ‘아이다’, ‘그날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을 뽐내면서 브라운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민우혁이 각각 캐스팅 됐다.

또 양서윤, 최정원, 김보경, 성기윤, 이정열, 임춘길 등 믿고보는 뮤지컬 배우가 대거 참여해 뮤지컬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

이번 ‘투란도트’ 영화는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재미도 더해주고 있다.

원작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반전 스토리는 물론 기존 뮤지컬 넘버를 바탕으로 4곡의 신곡이 추가돼 완성도를 높였다. 또 야외 촬영이라는 현장미가 더해져 뮤지컬로 접해왔던 재미와 감동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영화 ‘투란도트’는 칼라프의 독백이 담긴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를 BGM(배경음악)으로 한 1차 클립영상이 공개됐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며 언택트 콘텐츠 개발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올해 10주년을 맞는 뮤지컬 ‘투란도트’의 영상화 작업인 이번 영화 제작을 기회로 자체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이고 OTT(Over The Top·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 한국 뮤지컬의 저변을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