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일러스트. /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경찰관들의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사회 필수 인력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50대 경찰관 3명이 마비와 뇌출혈 등 증세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경찰 내부에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과 부작용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김제경찰서 지구대 소속 A(55) 경감이 지난달 28일 오전 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지난 1일 오른손과 오른발에 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A 경감은 좌측 뇌 미세 혈관이 막혔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보건 당국 관계자는 “AZ 백신과 마비의 인과관계는 없다는 게 의료진 소견”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B(54·여) 경감은 지난달 29일 AZ 백신을 맞았으나, 접종 사흘 뒤인 지난 2일 뇌출혈 증상을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두 차례 수술 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B 경감 자녀는 3일 “평소 어머니는 어떤 지병도 없고 기저질환도 없는 정말 건강하신 분이었다”며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파출소 소속 C(54) 경위는 AZ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지난 1일 새벽 호흡곤란 등 증상을 보여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3일 “각 시·도 경찰청과 경찰서는 언론 대응 창구를 일원화하고, 경찰관의 과거 병력(病歷)이나 기저질환 등을 언급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사실상 ‘입단속’ 지시를 내렸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AZ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혈전 발생은 매우 드물고 이례적인 이상 반응”이라며 “이를 걱정해 접종을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