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이 국제적 철새 서식지인 ‘국제 철새 이동 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Flyway Network Site)’에 등재됐다.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 습지 중 대도심 하천이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등재된 16곳은 주로 서해안 갯벌 등에 있는 철새 서식지였다.

울산시는 환경부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이 울산 태화강과 외황강, 회야호, 선암호, 울산만 등 총 57.59㎢를 FNS에 등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이트 등재에 따라 EAAFP에도 가입됐다. EAAFP는 러시아 극동 지방과 미국 알래스카부터 동아시아, 호주·뉴질랜드에 이르는 철새 이동 경로에 있는 22국 철새 서식지를 관리하고 있다.

철새 이동 경로 등재는 람사르 습지 등록 기준을 따른다. 해마다 2만 마리가 넘는 물새나 세계적 멸종 위기종 상당수가 찾아야 한다. 태화강엔 최근 3년간 평균 4만 마리 이상 철새가 날아왔는데, 이 중에는 흰죽지, 흰줄박이오리, 갈매기, 흰비오리, 민물가마우지 등 철새 5종도 상당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