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세트장 복원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기생충을 촬영한 전주 영화종합촬영소를 확장하는 이른바 ‘K-Film’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430억원을 투입해 촬영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화종합촬영소 인근 3만㎡ 부지를 매입해 기생충 저택 세트장을 복원하고, 고조선부터 근현대까지 한반도 역사를 아우르는 시대별 야외 스튜디오도 만들 예정이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전주 영화종합촬영소는 상림동 5만6800여㎡의 부지에 스튜디오 2곳과 가변 세트로 작동하는 야외 세트장 등을 갖췄다. 기생충 촬영의 60%가 이곳에서 이뤄졌고, ‘나랏말싸미’ ‘남산의 부장들’ 등 한국 영화 수십 편이 촬영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K-Film 인프라 조성으로 국내 영화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