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올해 시 승격 40주년을 맞았다. 1981년 김해읍이 인구 5만명을 넘어서며 김해시가 됐고, 1995년 김해시·김해군 통합으로 인구 17만명, 예산 127억원의 도농 통합시가 됐다. 현재는 인구 56만명, 예산 1조9000억원의 국내 14번째 대도시로 성장했다. 허성곤(66) 김해시장은 “가야 역사 복원과 법정 문화도시 사업 등을 통해 김해의 정체성과 고유 DNA를 찾아야 다가올 100년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을 강화할 복안은.
“전국 두 번째로 많은 제조업체가 있지만 90% 이상이 50인 미만이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실업률도 높았다.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미래 신성장 산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노력한 결과, 지난 2019년 전국에서 유일한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았다. 전국 12개 강소특구 중 가장 많은 22개 연구소 기업이 지역을 찾았고, 의생명 분야 기업은 138사에 달한다. 미래 신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NHN데이터센터와 R&D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도 냈다. 지역산업 전반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스마트 팩토리 등 첨단 산업으로 재편하고, IT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역 경제 살리기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코로나 여파에도 지난해 NHN 등 46개 기업과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300억원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구직 활동 수당 및 청년주거 지원 등 청년층을 위한 경제 기반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한국형 뉴딜사업에 적극 대응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025년까지 8111억원을 투입하는 김해형 뉴딜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에 있다. 가덕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화목동에 항공화물 수출입 물류센터, 정밀기계·의생명에 특화된 국가첨단산업단지를 계획중이다. 임기 중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이루겠다.”
-공공 인프라 확충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다.
“전국에서 둘째로 많은 7600여 제조업체가 있고, 지역 내 근로자가 23만명인데,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산하 양산지청에서 업무를 봐야 한다. 코로나 때는 또 어땠나. 50만명 이상 비수도권 대도시 중 유일하게 공공 의료 기관이 없어 가족들이 전국에 흩어져 격리되는 경우가 생겼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줄이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춰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공공기관 등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가야 역사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21세기는 역사와 문화를 키워 경제를 성장시키는 시대다. 현 정부의 100대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가야사 복원이 본격화됐고, 지난해 국립 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라는 성과를 이뤘다. 국비 295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 조성한다. 학술 연구와 교육, 전시 체험의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가야 유적을 정비하고,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으로 김해만의 독창적인 역사·문화를 발굴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은.
“김해관광유통단지사업은 현재 공정률이 25%다. 3단계 휴양·관광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시에선 원안추진과 조속준공이라는 원칙 아래 롯데 측에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청한 상태다. 조만간 실행 계획을 수립해 답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비음산터널 사업의 경우 교통량 분산과 창원~김해 시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경남 동부권 균형발전, 부울경 메가시티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라도 원할한 교통망 구축이 돼야한다. 경남도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국립 자연휴양림 조성, 금동산숲체험원 사업 등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해=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