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철거 작업 중 무너져 54번 시내버스를 덮친 건물은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구역에 있는 5층 건물이다. 건축면적 1500여㎡ 규모로, 철거 대상이 되기 전에는 한의원 등이 입주해 있었다. 학동 4구역 재개발 구역은 광주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 밀집 지역으로 심각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어온 곳이다.
이 건물 철거 작업은 한솔기업이 진행했다. 이날은 사실상 이 건물의 첫 철거일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 중) 몇 안 남은 철거 대상 건물이었다”며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붕괴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곳 재개발 사업은 12만6400여㎡ 면적에 29층 아파트 19동, 2314기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로 2018년 2월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9916만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조합원 수는 648명이다.
현재 재개발 사업의 철거 공정률은 90%를 넘어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무너진 건물이 마지막 철거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어진 지 28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개발 구역은 2005년 재개발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2007년 7월 정비구역 지정에 이어 그해 8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2017년 2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18년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건설 중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 남광주역이 이곳을 지나게 되고, 충장로와 금남로 등 도심 상권, 대학병원과도 가까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던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