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광주광역시에서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친 사고와 관련해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붕괴 사고 현장 주변 가로수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재개발지구의 5층 건물 붕괴 참사 때 가로수가 무너지는 건물 잔해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일부 승객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광주 소방당국은 광주 동구 학동 붕괴 사고 현장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현장 브리핑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콘크리트 잔해물이 시내버스를 덮칠 당시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건물이 무너질 당시 콘크리트 잔해물이 시내버스를 덮치기 전 인도에 심어진 나무에 먼저 충격을 가했고, 이에 따라 버스 전면부는 후면부에 비해 콘크리트 잔해로부터 상대적으로 덜 충격을 받았다. 이번 참사로 이날까지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앞쪽에 탔던 승객 8명은 중상을 입었고 뒤쪽에 탄 9명은 모두 숨을 거뒀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가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내버스 승객인 사상자 17명 외 승용차 두 대가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방범카메라(CCTV) 확인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섰고 버스만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