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해설사 등이 달성습지에서 재배한 보리를 수확한뒤 건조시키기 위해 깔판에 올려놓고 있다. /대구시

얼마 전까지 대구 달성군 구라리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달성습지 일대에는 누런 보리가 익어가고 있었다.

대구시 달성습지생태학습관이 이 일대 1만2000여㎡에 심어 재배한 것이다. 거름과 퇴비만 주고 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 유기농 보리'다. 생태학습관 측은 “이 곳을 찾을 흑두루미들의 식량으로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근로자와 달성습지 생태해설사 60여명이 보리가 자라는 것을 돌봐주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이 했다. 이렇게 해서 보리는 쑥쑥 자라 수확기에 접어 들었다. 수확엔 보래 재배에 참여했던 공공근로자와 생태해설사들이 다시 나섰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보리를 베고 있다.

이렇게 벤 보리들은 가로와 세로 각각 10m인 깔판 4개에서 자연 건조 과정을 거친다. 이어 생태해설사 30여명과 자원봉사자 120여명이 말려진 보릿대를 도리깨와 막대기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일일이 때려 타작을 한다. 예상 수확량은 1.2t에 이른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진행됐던 달성습지 탐방나루 및 생태체험장 조성공사가 지난 4월 마무리돼 올해 더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확한 보리는 10월쯤이면 달성습지를 거쳐가는 흑두루미 등 철새들의 먹이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