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은 동서로 바다를 끼고, 남쪽은 다도해와 접하고 있다. 경관이 빼어난 고흥반도 끝에는 우주항공산업 전진 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송귀근(64·사진) 전남 고흥군수는 “우주항공과 드론, 도심 항공 관련 산업을 지렛대 삼아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미사일 지침 해제 등에 따라 항공 산업 발전이 예상된다.
“우주산업이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고 있다. 고체연료 사용도 가능해졌다. 국내 기업들이 발사체와 위성 등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면 인프라가 필요하다. 우주 발사체 개발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우주 발사체 산단을 조성하겠다. 나로우주센터 시설물을 확충하고, 시험 및 평가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문 인력 양성 시설도 설치한다.”
-드론과 도심 항공 산업이 시동을 걸고 있다.
“고흥에는 넓은 바다와 간척지가 있다. 민간 비행 항로와 겹치지 않고, 고도 제한에 영향을 주는 장애물이 없다. 드론 시험 비행을 할 수 있는 380㎢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최근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됐다. 드론 실용화와 사업화 과정에 필요한 비행 허가 등 여러 규제가 크게 완화된다. 기업 10곳과 중대형급 비행, 유인도 장거리 물자 수송, 광역 방역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급성장할 한국형 도심 항공도 이곳에서 비행 성능을 시험한다. 국가 종합 비행 성능 시험장도 곧 들어선다.”
-귀농·귀촌이 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새로운 작목을 재배하고 있다. 커피를 수확하고, 자체 커피숍에서 소비한다. ‘커피 사관학교’를 만들어 재배에서 제조, 창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고흥군은 귀농·귀촌하는 이들을 (멘토) 농가와 연결하고, 정착금과 창업비, 주택 구입비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3000여 가구가 들어왔다. 작은 면(面) 인구에 해당한다.”
-미래 농업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청년들이 첨단 미래 농업을 배워 실제 영농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고흥만 간척지 33만㎡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팜 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예산 1110억원을 투입한다.”
-섬 관광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고흥에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 있다. 연홍도다. ‘섬 속의 섬’이라는 넓이 0.55㎢의 작은 섬이다. 하늘을 지붕 삼아 벽과 거리 등에 그림과 조각, 조형물이 가득하다. 실제 미술관도 있다. 말(馬)을 닮은 섬 둘레 산책길도 인기다. 쑥섬은 섬이 꽃밭이고 숲이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펼쳐진 ‘힐링 최적지’다. 고흥반도의 해안 도로를 명품 가로수길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