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사는 청년 6명이 의기투합했다.
“농촌지역의 문제를 우리가 나서 해결해 보자.”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의성 비안면은 심각한 고령화로 인해 마을의 활력은 떨어지고 농산물 판매에만 의존해오던 소득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을 모은 6명은 농업회사법인 ㈜농뜨락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농뜨락은 설립과 동시에 비안면에서 생산하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못난이 과일’을 수매했다.
시중가격보다 20%나 더 높은 가격으로 사과, 자두, 브로콜리, 단호박 등을 수매해 이를 즙이나 냉동건조분말로 가공해 판매했다.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못난이 과일’을 시중가격보다 20%나 더 높게 쳐줬으니 농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마을기업’은 마을 안에서 나는 자원을 활용해서 지역민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수익을 창출해 내는 기업이다. ㈜농뜨락에게는 딱 들어 맞는 것인 셈이다.
지난해에 ㈜농뜨락이 비안면에서 생산하는 ‘못난이 과일’을 포함한 B급 농산물을 수매한 양은 200여t이다. 전체 B급 농산물 638t중 30%가 넘는 양이다.
㈜농뜨락은 가공 뿐 아니라 B급 농산물의 택배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칫 판매하기 어려웠던 농산물들이 소비자들에게 싼 값으로 판매돼 ‘윈-윈’ 효과가 발생했다.
㈜농뜨락은 마을기업으로써 사회공헌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영세가공업체들에 대한 디자인 개발 지원, 후계농이나 귀농인들에게 멘토·멘티 활동을 하는 것을 비롯 비안면 청년회를 구성해 마을 주변정리, 집수리 대행, 어린이 교육활동, 취약계층 봉사활동 등을 하고 있다.
㈜농뜨락의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고용 인원이 26명(상근 11명, 비상근 15명)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4억원 정도로 본다. 또 냉동건조분말 공장을 자체 건립하는 중이고 해섭(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한 한 해가 예상되고 있다.
㈜농뜨락 최상호 대표는 “농민과 지역주민, 청년들이 함께 상생하며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즐거운 우리 마을을 만들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농뜨락의 이 같은 활약은 지난 1일 행정안전부가 선정하는 올해 마을기업 심사에서 전국 24개 마을기업 중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됨으로써 입증됐다. ㈜농뜨락은 지난 2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수마을기업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최우수 마을기업에는 7000만원의 사업개발비가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