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 1일 시민에 공개한 복합 역사문화 공간 ‘인천시민애(愛)집’이 인천상륙작전 의미와 맥아더 장군을 폄훼하는 그림과 설명을 전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시장 옛 관사를 리모델링한 이 건물에는 인천 역사를 그림으로 설명한 ‘역사 회랑’이 있다. 이 가운데 인천상륙작전을 설명한 코너에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개항장의 140여년 진짜 이야기마저 파괴하다'라는 제목 아래 ‘(인천상륙작전) 승리 이면에는 월미도와 인천 시내의 무차별 폭격으로 나약한 민간인들이 몰살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파이프를 물고 미소를 짓는 맥아더 장군과 남루한 차림의 피란민 모습을 대비시킨 그림도 있다.
이에 대해 조우성 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점령군처럼 묘사한 맥아더 장군 때문에 불쌍한 피란민이 생긴 것처럼 그려졌다”며 “시 예산이 투입돼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는 시설에 이런 그림과 본문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밀려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했던 국군과 연합군이 전세를 일거에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논란이 된 ‘역사 회랑’ 콘텐츠는 인천시가 C업체에 용역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에 나온 글을 참고했는데, 당시 많은 건물이 파괴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작성했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에서 세심하게 점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다음 주부터 수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시의회는 2019년 조례를 만들어 인천상륙작전 도중 희생된 민간인 후손을 위해 보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22명에게 월 25만원씩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