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9월 22일 오후 11시 6분. 힘든 하루를 마치고 버스에 오른 대학생 A씨(20대)는 그제서야 버스 카드를 잘못 가져왔다는 걸 알게 됐다.
이미 버스는 출발했고, A씨는 버스기사에게 카드를 잘못 가져왔으니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버스기사는 “그냥 타”라며 A씨를 그대로 태우고 달렸다.
덕분에 편하게 귀가한 A씨는 며칠 뒤 버스회사에 방문했다. 그리고 당시 지불하지 못했던 버스비와 텀블러 30개, 그리고 편지 한 통을 건넸다.
A씨는 편지를 통해 “당시 추석 연휴에 할 일이 많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없었고, 저 스스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던 상황에서 기사님이 보여주신 선행이 많은 위로가 됐다”며 “항상 안전 운전하시고, 모두의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의정부 지역 커뮤니티에 처음 올라온 이 사연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감동이다”, “기사님도 감동이고, 고마움을 알고 더 큰 보답을 하는 학생도 대단하다”, “순간 눈물이”, “크게 될 학생이다”, “두 분 너무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A씨는 2일 의정부 지역 커뮤니티에 “제가 행복해진 만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보인 행동에 여러분들도 따뜻해지셨다니 참 감사하고 보람차다”며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기사님과 댓글로 응원해 주신 분들 덕에 용기를 얻어 간다. P.S 부자 아니고, 그냥 대학생 청년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A씨는 3일 조선닷컴에 “버스회사를 찾아간 날은 9월 26일이다. 이날 사실 기사님을 만나 뵙지는 못했다. 다른 직원분들께 텀블러와 편지를 전해드렸고, 다들 좋아하셨다”며 “지금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제가 뭐가 된 것 같아서 조금 무섭다. 기사님이 더 응원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