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친환경, 행복한 사회, 소통 등 3대 경영원칙으로 ‘경영 전 분야의 기준이 되는 기업’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제주도개발공사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삼다수는 생수 시장 점유율 41.9%(2021년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1등 제품이다. 그러나 정부가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정책을 추진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면 제주도 화산암반수로 만든 품질 좋은 물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고심하던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오히려 무라벨 삼다수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 친환경을 위해 가야 할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정학 사장은 자연에서 생분해 가능한 바이오 페트병과 무(無)라벨 제주삼다수를 출시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

‘경영 전 분야의 기준이 되는 기업’이라는 목표하에 친환경의 기준이 되자(E), 희망의 사각지대 없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S), 소통하는 경영의 리더가 되자(G) 라는 3대 경영원칙을 내세웠다.

또 친환경 경영 전략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 50% 절감,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온실가스 50% 감축, 포괄적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제주삼다수는 먹는 샘물 시장에서 1등인 만큼 친환경도 1등이 돼야 한다. 대한민국 친환경의 기준이 될 것이다. 무라벨 생수(그린에디션)를 생산해 연내 약 64t의 비닐 폐기물을 절감할 계획”이라며 “무라벨 생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예산을 투입해 생산 시설 교체가 필요하지만 친환경을 위해 어려움이 있어도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제주 천혜의 자원이며 자산인 제주의 환경과 지하수를 보전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과 협치를 기반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기업을 만들자는 ESG 경영원칙을 새롭게 선포했다”고 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도와 함께 제주지역 재활용 도움센터 등 125곳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지난해만 149t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또 제주 전역에 운영 중인 16대의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통해서는 약 11.5t, 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통해 3.3 등 제주에서만 163t 이상의 폐 페트병을 수거해 업사이클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했다.

김 사장은 “삼다수 페트병의 경량화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4800t의 저감 효과를 거두었고, 탄소발자국을 비롯한 7개 환경영향정보를 공개하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하는 등 경영활동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부 자원순환 우수사례 경진대회 단체부문 우수상, 행정안전부 지방공공기관 혁신 우수 사례로도 선정됐다”고 했다.

최근 제주삼다수는 코로나 확산에 맞춰 온라인 매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다수는 충성 고객이 탄탄한 편인데 코로나로 외부 행사가 줄었다. 매출 감소 우려가 있어 온라인에 집중했다”며 “가정 배송 서비스를 위한 삼다수 앱을 선보여 일회성 주문은 물론 생수 소비 습관에 따라 정기적으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전국에 있는 삼다수 전문 대리점을 통해 전담 직원이 자택까지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받아볼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책임감을 갖고 올해까지 페트병 회수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소비자가 삼다수를 마신 뒤에 전문 배달 기사들이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해 옷과 가방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플라스틱 줄이기를 선도하겠다. 우리가 시작하면 다른 기업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