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집값의 10%만 내고 입주해 시세의 85∼95% 수준 임대료로 10년간 산 뒤 분양으로 전환하는 ‘광주형 누구나집’ 750가구를 남구 에너지밸리에 공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포함해 2030년까지 임대주택 1만8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광주형 누구나집’ 임대주택은 남구 대촌동 에너지 밸리 산단에 들어선다. 집값의 10%만 내고 입주한 후 10년 간 임대료를 내면서 살 수 있다. 입주 시점에 분양가를 결정하는데, 10년 뒤 확정 분양가 이상 시세 차익이 발생하면 그 이익을 사업자가 아닌 임차인이 갖게 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시세 5억원 상당 34평 아파트라면 5000만원을 내고 입주해 임대료를 내며 10년 간 살다가 2035년에 2025년 가격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공급대상은 청년, 신혼부부, 자녀가 있거나 부모를 모시는 무주택자이다.
광주시는 또 ‘광주형 평생 주택(장기 공공 임대주택)’ 시범 사업으로 옛 상무 소각장 인근에 460세대를 내년 착공, 오는 2025년 입주토록 할 예정이다. 상무소각장과 인접한 예정부지는 광주의 중심지구인 상무지구에 있다. 광주시는 “전용 면적 84㎡의 중형으로 짓되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임대아파트는 질이 떨어진다는 통념을 깰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 LH 등과 협의해 첨단산단 3지구에도 2300여세대를 2026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광주시 광산구 산정지구, KTX 선도지구, 도심융합특구, 군공항이전부지, 공공재개발지 등이 추진예정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도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 시민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주택을 늘려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또 내년 1월부터 시 홈페이지에 민간과 공공아파트 사업추진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광주시 주택보급률은 2019년 기준 107%이다. 앞으로 10년간 공급될 주택물량은 민간공원특례사업(1만2754세대), 재개발·재건축 사업(3만6562세대), 택지개발 사업(2만9343세대) 등 약 14만 세대로 광주시는 추정하고 있다. 오는 2030년 주택보급률은 120%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