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방에 쏟아진 폭설로 12월 25일 오전 속초시내 도로변 차량들이 눈에 묻혀 있다./연합뉴스
영동지방에 쏟아진 폭설로 12월 25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내 도로변 차량들이 눈에 묻혀 있다./연합뉴스

24일부터 25일 새벽 사이 강원 영동 중·북부지역에 30㎝ 내외, 일부 지역에는 5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렸다. 성탄절을 맞아 전국에서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7시를 기해 양양군 평지·고성군 평지·속초시 평지·동해·강릉시 평지에 발령했던 대설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삼척시 평지·강원 남부 산지·강원 중부 산지·강원 북부 산지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도 해제됐다. 이날 강원 지역은 대체로 맑겠으나, 영동은 오전까지 흐리고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기온은 춘천 -8.4도, 원주 -8.4도, 강릉 -1.3도, 동해 -0.7도, 평창 -7.5도, 태백 -7.3도 등이다. 낮 기온도 -10도 이하로 떨어져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됐다.

폭설이 내린 25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이 설국으로 변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연합뉴스
폭설이 내린 속초 시내에서 25일 속초시청 직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속초시 제공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천과 인근 섬을 잇는 여객선 12개 항로 중 10개 항로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인천 먼바다에 3∼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4m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도 왕복 항로와 인천∼연평도 등 10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1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강화도 하리∼서검, 선수∼주문 등 내륙과 비교적 가까운 2개 항로 여객선 3척은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기상 상태에 따라 여객선 운항 여부가 바뀔 수 있으니 이용객은 선사에 미리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도 이날 곳곳에서 눈발이 날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충남 북부를 중심으로 가끔 눈이 오다 낮에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1∼5㎝, 내륙은 1㎝ 내외다. 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6∼-3도에 그칠 전망이다.

전북 지역은 이날 대체로 흐리고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기온은 전주 -5.3도, 군산 -5.3도, 익산 -5.3도, 남원 -5.9도, 무주 -6.7도, 장수 -7.7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은 -5∼-2도로 예보됐다. 완주, 무주, 진안, 장수, 남원, 임실, 순창 등 7곳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내리겠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한라산 삼각봉 2.5㎝ 사제비 0.4㎝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27일까지 제주도 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제주도(중산간 동부 제외 ) 3∼8㎝, 제주도 해안 3∼8㎝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10∼12도로 예상된다. 제주 남해 서부 먼바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 전망이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오전 강원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일대에 설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