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신래동에서 들개들이 한 농장에 침입하고 있다./주완중 기자

제주 중산간에 야생화한 들개가 2000마리 이상 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가 28일 발표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중산간 지대(해발 300~600m)에는 1626~2168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지역 중산간지역에서 포획된 유기견 개체 수와 지역 환경변수를 고려해 확률로 추정한 결과다.

용역진은 보통 들개가 3~4마리 군집생활을 하기때문에 향후 개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용역보고서에서는 야생들개를 유기 또는 유실로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야생화한 개로 정의했다.

대부분의 들개는 집에서 나온 떠돌이 개가 아닌 장기간 여러 세대 야생에서 낳고 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최상위 포식자인 들개는 소, 닭 등 가축과 노루 등 야생동물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진은 유기견이 들개화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유기·유실 발생 방지를 위한 동물등록제와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중성화 수술 지속 확대 등이 제시됐다. 용역진은 또 들개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