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외벽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공사장의 내부 수색 작업이 추가 붕괴 우려로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현장 안전진단 결과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붕괴하거나 외벽 잔재물이 추가로 낙하할 우려가 있어 수색을 일시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호익 광주 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이날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에서 열린 2차 브리핑에서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붕괴할 위험이 있어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수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대피 반경은 140m 정도로, 현장 안전 점검 회의 결과 내일 안전진단을 한 후 적절한 조처를 하고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벽 잔재물이 추가로 낙하할 위험도 있어 주변 통제 조치를 하기로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공사 등과 함께 현장 전체 작업자 394명(22개 업체)의 안전을 파악한 결과 작업자 6명의 연락이 두절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들 6명은 이날 현장에 투입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건설 현장 주변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잡혔다.
이들은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한 동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경무관 김광남)을 본부장으로 시 경찰청을 중심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수사는 학동 붕괴 참사 당시 원인과 책임자 처벌 수사를 맡았던 강력범죄수사대가 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CCTV 등을 확인해 사고 발생 경위를 우선 파악하고 있다.
안전 진단이 마무리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본부 등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붕괴 사고 발생 원인, 공사 현장 안전관리 상황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사고 직후 인근 순찰차를 현장에 긴급 출동시켜 초동조치했다. 이후 광주경찰청장과 서부서장의 지휘 아래 순찰차 22대와 교통경찰관·기동대·수사팀 등 229명을 현장에 투입해 인명구조와 2차 사고 예방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201동의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중 23∼34층 양쪽 외벽이 붕괴했다.
소방당국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갱폼·Gang Form)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월 타이·Wall Tie)가 손상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