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돼 철거될 운명인 대구백화점 본점 전경. /연합뉴스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의 상징이자 대구 유통업계를 선도했던 대구백화점(대백) 본점 건물과 토지가 매각돼 곧 철거될 전망이다.

대구백화점은 20일 공시를 통해 중구 동성로 본점 건물과 토지를 2125억원에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백의 자산 총액 대비 약 41% 수준이다.

메수자 측인 제이에이치비홀딩스는 전국 상가MD, 컨설팅, 시행을 전문으로 하는 제이에이치비개발을 모태로 한 기업으로 주로 주상복합 시행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회사로 알려졌다.

양도기준일과 등기예정일은 오는 11월30일이다. 제이에이치비홀딩스측은 이후 건물을 철거한 뒤 주상복합건물이나 오피스텔로 개발할 예정이다. 제이에이치비홀딩스 측은 “대구시와 중구의 발전을 위한 형태로 개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수익성 악화 등으로 개점 52년만인 지난해 7월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1969년 대구 중구 동성로 중심부에 건립된 10층짜리 대형 백화점으로 영업을 시작해 1993년에는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을 여는 등 대구지역 유통업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이른바 빅3사 백화점이 대구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영업부진 등쇠락의 길을 걸었다.

대구백화점 측은 “본점 건물을 매각, 금융 부채를 상환하고 무차입 경영을 통해 재무구조 및 경영을 효율화 함으로써 지역 유통업계 대표주자로서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점 건물은 매각됐지만 중구 명덕로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남아 영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