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문화유산의 보고인 간송미술관의 유일한 상설전시장이자 지역 분관인 대구간송미술관 공사가 25일 착공된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대구시와 간송미술관이 지난 2016년 12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과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지 5년 만에 첫삽을 뜨게 됐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서울 간송미술관의 대구 분관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 간송미술관이 일정한 때에 주제별로 기획전을 여는 것과 달리 대구간송미술관은 작품을 상설 형태로 전시할 예정이다.
국·시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400억원을 투입, 부지 면적 2만4073㎡, 건축 연면적 798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짓는다. 이 미술관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미디어아트실, 수장고, 보존처리실, 카페 등의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미술관 설계는 국제설계 공모로 최문규 연세대 교수와 ㈜가아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최 교수 등의 설계작은 자연 환경의 훼손을 최소화 하고 자연에 녹아드는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을 구현하려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미술관은 2023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완공 후 시범 운영을 거쳐 2023년 12월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 4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가칭 ‘간송 국·보물전’을 개관 전시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시절 간송 전형필(1906년~1962년) 선생이 건립한 보화각이 시작이었다. 간송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왜곡되고 단절될 위기에 놓이자 민족문화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중요한 미술품을 거액을 주고 사들이고 이를 보존할 보화각을 건립했다. 보화각은 1962년 간송 선생이 타계한 이후에는 간송미술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로 건설해 건축물 자체를 지역 명소화 하고 국보급 문화재의 상설전시로 시민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며 “또 인접한 대구미술관과 연계한 고전과 근·현대를 아우르는 시각예술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문화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