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울산 동구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이 버스에서 하차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측이 제공한 사택에서 생활하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일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뉴스1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1명 중 157명이 현대중공업에 취업해 울산광역시 동구에 정착한다.

7일 울산 동구청은 한국에 들어온 아프간 특별기여자 중 29가구 157명이 여수에서 한국 정착 교육을 마치고 이날부터 동구 서부동에 정착한다고 밝혔다. 이들 가구의 가장인 남성 28명, 여성 1명 등 29명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12개 협력사에서 일한다. 배관, 도장, 전장 등의 분야에서 근무한다.

특별기여자 중 학령인구는 총 64명이다. 초등학생 25명은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초등학교가 배정됐다. 중학생 17명과 고등학생 22명은 아직 배정 학교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동구 구민들은 동구 홈페이지에 “주민의 동의 없는 수용 반대한다”며 100건이 넘는 게시물을 남기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법무부로부터 공문을 받은 날은 지난달 27일”이라며 “설 연휴를 빼면, 나흘 만에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들의 반감을 사지 않는 한에서 특별기여자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미라클(기적) 작전’으로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함락 등 위험에 처한 난민 391명을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제공한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약 6개월 간 한국 정착 교육 등을 받았고, 차례로 국내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달 25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가족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관련법을 개정했다. 또 난민법에 따른 난민 인정자의 처우에 관한 규정을 준용하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들의 초기 생활 정착과 취업을 돕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