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4일과 5일 이틀 사이 전국 8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5일 전국에 화재위혐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강원도 3곳, 경북 3곳, 경남 1곳, 부산 1곳 등 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79대가 투입되고 있으나 대부분 순간 최대 풍속 12m/s~21m/s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시42분쯤 부산시 금정구 일원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16명과 헬기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쳐 낮 12시30분쯤 진화에 성공했다. 산불이 나자 풍속 5m/s(순간최대풍속 14m/s)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진화헬기 3대와 진화대원 236명을 투입했다.
4일 오후 9시54분쯤에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오후 10시14분쯤에는 성산면 송암리의 야산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3대와 진화대원 220명을 투입해 다음날인 5일 오전 7시40분에 진화를 완료했다.
5일에는 오후 2시31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읍 팔조리 일원, 영주시 풍기읍 일대 야산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는 방화로 인해 산불이 발생,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산불로 동해고속도로 옥계IC~동해IC 구간 양방향 14.9㎞가 통제되었고 서울 청량리와 동해를 운행하는 KTX의 출발역과 도착역이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됐다. 또 동해와 강릉을 운행하는 셔틀 무궁화 열차도 운행을 중단하는 등 철도교통까지 큰 지장을 받았다.
또 강릉시 성산면에서는 4일 오후 10시14분쯤,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에서는 4일 낮 12시45분쯤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으로 번지고 있는 산불은 5일 오전 8시 현재 산불 영향구역 8571㏊에 이르는 피해를 낸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 산불로 주택 116채가 타는 등 158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주민 6126명이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현재 헬기 57대와 진화인력 3058명, 진화 장비 273대를 투입해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중앙산불방대책본부 남태헌 차장은 “50년만의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산불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2000년 동해안 이후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올 것 같다”며 “산림 내 또는 산림연접지에서 불씨 취급에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