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소 설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에서 60대 남성이 기표된 투표지를 갖고 달아나 경찰이 뒤를 쫓는가 하면 경북 예천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한 사람으로 표시가 돼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위를 파악 중이다.

9일 대구 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쯤 남구 명덕새마을금고에 마련된 대명2동 제3투표소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갖고 사라졌다.

이 남성은 “투표지에 인주가 덜 묻었다”며 투표용지를 바꿔 달라고 투표소 관계자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투표지를 그대로 갖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거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이 남성을 찾고 있다.

또 이날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경북 예천군 남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A씨가 투표를 하기 전 이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투표한 기표자로 표기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선관위는 A씨의 이름이 기표자로 표기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A씨의 명의를 도용한 누군가가 투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