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9일 오전 10시50분쯤 충남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 일대 야산에서 불이 났다.
충남소방본부는 오전 11시50분쯤 담당 소방서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산림청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오후 1시 기준으로 산불 2단계로 상향했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택 4채와 창고 3개 동이 불에 타고, 청소년수련시설 1개 동이 전소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주민 60여 명이 고풍리와 팔중리 마을회관, 운산면 주민자치센터로 일시 대피했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관할·인접 기관 산불 진화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를 산불 현장에 투입한다.
산림·소방당국, 지자체, 경찰 등은 진화 헬기 16대, 차량 42대, 진화대원 814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그러나 현장 접근이 어렵고 초속 15m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산시는 재난 문자 보내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7분쯤 충남 청양군 목면 대평리 일대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 4대와 대원 1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이 지역에는 초속 14m의 강풍이 불고 있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진화작업을 완료하는 대로 정확한 산불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45분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2시간여 만인 낮 12시15분쯤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현장에 산림청 헬기 11대, 소방 헬기 2대와 산불전문 진화대원 18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45분쯤 경기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6대를 비롯해 인접 소방서와 자치단체 인력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