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엔 국내에서 유일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있다. 과거 국내 최대 포경(捕鯨)기지였다가 고래문화특구로 변신한 이곳은 지난해 코로나 와중에도 66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남구는 장생포와 태화강국가정원 등 생태체험 관광지를 연계해 관광 산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서동욱(59) 울산 남구청장은 6일 인터뷰에서 “울산의 중심인 남구를 부산과 경북 경주를 잇는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청년 일자리도 늘려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남구청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지난해 60만명 넘는 관광객이 왔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 덕을 좀 봤다. 고래문화특구에 있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오징어게임,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등 추억의 놀이를 할 수 있다 보니 많은 분이 찾았다. 고래문화특구에서만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같은 시설도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2008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지정 이후 역대 남구청장들은 전임 청장 사업이라고 사업을 축소하지 않고 꾸준히 인프라를 키워왔는데 이게 장생포의 힘이 됐다.”

-고래문화특구를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있나.

“장생포는 그동안 밤만 되면 할 게 없어 관광객이 떠나는 게 문제였다. 관광객이 머물다 가도록 올 하반기까지 장생포에 13억원을 들여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빛의 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장생포 호러페스티벌 등 즐길거리도 늘리겠다. 장생포에 호텔 1곳이 있고, 남구 전체엔 관광호텔 12곳이 있어 숙박 여건도 좋다.”

-장생포 외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남구의 다른 관광거리는 부족한데.

“올해는 남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남 9경’을 선정해 기념엽서를 만들고 사진·동영상 공모전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동해남부선 광역전철이 개통되며 늘어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등을 남구의 관광지와 연계할 계획이다.”

-울산 인구가 감소하면서 남구 인구도 줄고 있다.

“울산 남구 인구는 올해 1월 기준 31만7590명으로 3년 전보다 1만7852명 줄었다. 유출 인구 절반이 청년층이다. 청년 인구가 줄어든 건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서다. 올해 1500여억원을 들여 약 1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려 한다. 남구의 일자리 거점센터인 일자리종합센터와 청년일자리카페를 활용해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남구의 자영업자가 실직한 청년을 고용하면 월 50만원씩 6개월간 인건비 300만원도 지원한다. 지난해 참여를 원하는 사업장 100곳이 모집돼 청년 100명에게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청년창업 점포 지원 사업과 창업스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은.

“코로나 위기대응 민관합동 특별대응팀을 꾸려 피해가 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지역 6개 전통시장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상인들에게 가입비와 중개 수수료 등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기존 배달앱을 쓰는 소상공인에겐 앱 수수료 등을 지원한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과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소상공인 자녀 장학생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남구 대표 먹거리인 ‘삼호동 곱창 특화거리’도 조성해 골목상권도 활성화하겠다.

/울산=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