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재수(민주당), 이광준(국민의힘), 최동용(국민의힘)

강원 춘천시장 선거에서 전·현직 시장들 간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다. 국민의힘에선 재선 시장을 지낸 이광준(67) 전 춘천시장과 최동용(72) 전 춘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이재수(58) 시장이 1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춘천시장을 지낸 후보 3명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춘천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자처하며 세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광준 전 시장은 지난 2월 예비후보로 가장 먼저 등록했다. 이 전 시장은 2006년 한나라당 소속 춘천시장으로 처음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섰지만 경선에서 탈락했다. 최동용 전 시장은 2014년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두 사람은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기 위해 경쟁 중이다.

2018년 선거에서 당선된 이재수 시장은 이번에 민주당 예비후보 5명과 경선을 치른다.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있지만 공천을 받기까지 힘든 여정이 예상된다.

시장직을 놓고 벌이는 이들의 대결은 처음이 아니다. 서로 얽히고 설켜 있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광준 전 시장과 최동용 전 시장은 2010년 시장선거에서 맞붙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최 전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전 시장이 36%를 득표해 12%에 그친 최 전 시장을 제쳤다.

최동용 전 시장과 이재수 시장은 2014년과 2018년 시장 선거에서 맞붙었다. 2014년 선거에선 새누리당 소속 최 전 시장이, 2018년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 시장이 각각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동용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이재수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으면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된다.

이들의 인연도 깊다. 이광준 전 시장과 이재수 시장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각각 시장과 시의원으로 대립했다. 이들은 무상급식 문제 등을 놓고 시의회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껄끄러운 관계였다. 이광준 전 시장과 최동용 전 시장은 춘천중·춘천고 동문이다. 또 2005년 이광준 전 시장이 강원도의회 사무처장으로, 최동용 전 시장이 강원도청 감사관으로 도청에서 함께 일했다. 두 명 모두 춘천시 부시장을 거쳤다.

이번 춘천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7명, 민주당 6명 등 총 1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쟁이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