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박태준, 이상화, 이병철.
그림, 음악, 문학, 산업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다. 모두 대구가 배출했거나 대구에서 활동하던 이들이다.
이 네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면서 그들과 관련된 다양성을 찾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구관광재단은 ‘대구인물기행-대구와 인(人)연을 맺다’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통해 대구의 매력을 재발견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프로그램은 4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첫번째 코스는 대구가 낳은 근대미술의 거장 이인성을 통해 대구의 미술과 색감을 만나보는 미술투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랑한 미술가로 최근 다양한 세대에게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인성의 발자취와 작품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꾸몄다. 코스 중에는 계산성당 등 이인성 그림의 배경이 됐던 장소는 물론이고 아뜰리에 연극도 관람할 수 있다.
두번째 코스는 1세대 서양음악가 박태준을 통해 대구가 자아낸 선율을 느껴보는 음악투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오빠 생각’과 ‘동무 생각’을 들으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거듭난 대구 감수성의 근원을 찾아보는 코스다. 기술예술융합소 ‘모루’에서 야생 탬버린을 만들고 직접 음악을 연주해 보는 체험활동도 준비돼 있다.
세번째 코스는 빼앗긴 들에서도 봄을 부르짖던 저항 시인 이상화를 통해 어두운 시대일수록 밝게 빚나던 대구 문학을 만나보는 문학투어가 이어진다.
투어 도중에는 이상화 생가를 개조해 만든 카페 ‘라일락뜨락1956′에서 원고지 필사가 진행되며,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화커피’도 제공된다.
마지막 네번 째 코스는 각종 산업의 태동지인 대구의 저력을 삼성 창업주 이병철을 통해 만나보는 기업가투어다. 삼성상회터부터 삼성창조캠퍼스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약했던 삼성의 역사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주를 책임졌던 각종 기업의 역사를 만나보는 코스로 꾸며진다.
총 4가지 테마코스 중 반일(半日)투어 코스는 2시간30분에서 3시간이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6월 둘째 주에는 대구의 예술은 물론 음식과 자연까지 느낄 수 있는 1박2일 일정의 프리미엄 가이드 투어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대구관광재단 홈페이지 또는 한국자전거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인물기행 투어를 통해 움츠린 여행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대구로 옮겨져 대구의 근현대 예술, 산업의 숨겨진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