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여·야 정당별로 내부 공천에서 배제된 시장·군수들이 22일 나왔다. 이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해 각 당 내부 경선을 맞이할 준비를 해 왔는데, 이날 발표로 도전 기회가 박탈된 것이다.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컷오프’를 당한 시장·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안산시장·박승원 광명시장, 국민의힘 김광철 연천군수 등 3명이다. 발표를 접한 일부 후보들은 불복 의사를 밝혔다. 경기지역의 경우 현직 출신 예비후보가 내부 경선에서 배제된 사례가 이날 처음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뉴스1

본지 취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발표한 기초단체장 3차 공천심사에서 현역 윤화섭 안산시장·박승원 광명시장, 수원시장에 도전하는 수원시의회 의장 출신의 조석환·조명자 예비후보 등을 탈락시키는 발표를 했다.

지난 11일 재선 도전을 위해 현직 시장·군수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했던 윤화섭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공천심사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예비후보는 “초박빙 선거구도 속에서 가장 유리한 현역 시장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지역 선거는 물론 경기지사 선거까지 패배의 늪으로 밀어 넣는 어리석은 행위”라며 “안산은 지난 10년간 지역 내 민주당 정치의 파행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 왔는데도 이번에 또다시 가장 경쟁력 있는 현직 시장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안산의 경우 송한준 전 경기도의회 의장, 원미정 전 경기도의원, 제종길 전 안산시장, 천영미 전 경기도의원 등 총 4명이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이 밖에 재선을 노리는 박승원 광명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심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관위는 광명시장에 임혜자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박 예비후보는 “경선을 배제하고 광명시의 길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단수공천이라는 불공정한 결정을 내렸다. 이는 광명시민과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폭거이며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정한 경선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재선을 이뤄 광명의 발전을 이끌겠다. 그리고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민의힘 경기도당도 6·1 지방선거 31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22개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를 확정해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연천군수의 경우 3명이 경선 후보로 선정됐는데, 현역인 김광철 연천군수 예비후보는 공천에서 배제됐다.

한편 국민의힘의 경우 이천시장·포천시장·가평군수 등 3개 기초단체장의 경우 5명씩 경선을 치르게 됐다. 나머지 기초단체장도 2~4명씩 경선 후보가 결정됐으며 단수공천은 1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