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턱에 구불구불 나 있는 부산의 ‘산복도로’가 뜨고 있다.
부산시는 21일 “지난 2월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제작한 ‘에헤이, 마, 하모’ SNS 홍보 영상 시리즈 4편 중 ‘산복도로’ 편이 노출 7300만여 회, 조회 3000만여 회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홍보 영상은 젊은 랩 가수와 댄스팀이 나와 주제에 맞춘 부산의 풍광 등을 찾아 다니며 노래와 춤을 통해 안내하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베트남·태국·대만·홍콩 등 중화권과 동남아권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나머지 3편은 ‘떼창’(수만 명의 관중이 함께 노래하는 것)의 성지로 유명한 사직야구장 응원 모습을 모티브로 한 ‘부산바이브’ 등으로 각각 노출 6500만여 회, 조회 2600만여 회 정도를 기록했다. 이들 영상에 자주나오는 ‘에헤이, 마, 하모’는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로 쓰이는 부산·경상도 사투리. 여기선 ‘에이 걱정 마라 이 사람아 다 잘될 거야’라는 뜻의 후렴구로 쓰였다.
‘산복도로’는 국내 곳곳에 있지만 산이 많은 부산의 경우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도심 산 중턱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된 동네들을 이어주는 도로로 생겨난 점이 특징이다. 총 연장이 2만2000여㎞에 이른다. 도로가 좁거나 경사가 급한 경우가 많다. 반면 발 아래 멀리 내려다 보이는 바다 풍광이 일품이다.
“…아찔한 길로 올라오는 시내버스는/ 스케이트를 타지 very smooth/털털한 핸들링….” 이 영상은 산복도로 전경과 가파른 비탈길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시내버스의 모습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자동차 경주의 고난도 기술 중 하나인 ‘드리프트(Drift)’에 빗대 “산복도로 드리프트”라 얘기한다.
시 측은 “‘산복도로편’ 영상은 ‘꼭 가야 할 버킷 리스트’ ‘산비탈길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꿈결 같은 야경’이라는 등의 댓글이 많이 달릴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부산=박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