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치르는 서울 성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최근 철거가 시작된 삼표레미콘 부지 활용 방안으로 지역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1977년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건립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이전은 지역민들의 숙원이었고, 지난달 해체가 시작됐다.
삼표레미콘 부지 활용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구청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돼 3선에 도전하는 정원오(54) 현 구청장은 해당 부지를 서울숲 일대와 연계한 문화·관광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정 구청장은 “오페라하우스 같은 공연장, 청년층을 위한 과학미래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과 대관람차 등 관광 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공장 부지를 비롯해 서울숲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하고 한강·중랑천 등 지역 자원과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50%를 득표해 당선됐고, 2018년 선거에선 69.5%로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맹훈(60)·안성규(50)·이주수(60) 예비 후보(가나다순) 세 사람이 정 구청장에게 도전하고 있다. 이 세 사람 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30년간 서울시 도시·주택 개발 분야에서 일한 강맹훈 전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삼표레미콘 부지에 구글 동북아시아 본부 등 세계 첨단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한양대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혁신의 전초 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성동구청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안성규 동국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는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K컬처타운이나 게임산업센터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K팝뿐 아니라 게임 등 다양한 한류 문화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의원을 지낸 이주수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이사회 의장은 “이 부지에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아이(London Eye)’ 같은 대관람차를 만들고 K팝 파크타운을 조성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라며 “문화, 산업과 휴식이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