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환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청장 공천자가 ‘남근탑 건립’이라는 ‘황당 공약’을 내걸다 화를 불렀다. 해당 공천자의 공약에 여성계와 국민의힘 측이 비판하자 결국 민주당이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6일 오후 5시까지 동구청장 후보자를 재공모한다고 공고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이 같은 결정은 동구청장 공천을 받았던 남원환 예비후보의 공약 제시와 공약에 대한 비판 때문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달 29일 남 예비후보를 동구청장 후보자로 단수 공천했다.

남 예비후보는 지난달 13일 페이스북에서 “금호강 둔치에는 이순신 장군의 친구인 두사충 이야기, 김충선 이야기, 한국전쟁 때 동촌야산에 미군을 위로하러 온 마릴린 몬로 이야기, 방촌동 야산의 여근곡 이야기 등을 엮어 사람이 모이는 동구를 만듭시다. 남근탑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읍시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여성계 등 시민단체와 국민의힘 측에서 즉각 비판에 나섰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구청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인식이 놀랍다”며 즉각 후보 공천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여기에 가세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분명히 공천 과정에서도 당내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을 텐데 여성의 성기를 닮은 산에 남성의 성기를 닮은 탑을 세워서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공약을 하는 분을 민주당이 단수공천한 것은 대구시민을 희롱하는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남원환 예비후보의 황당 공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더 나아가 지하인공호수, 지하수력발전소, 지하식물공장도 있는 동구를 만들어 다문화특구를 이루어냅시다”라며 공약 제시를 이어나갔다.

이 공약에 대해서도 “구청장이 내놓을 공약이 아닌데다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민주당 대구시당은 남 예비후보의 공천을 철회하고 후보자를 재공모하기에 이른것이다.

이번 재공모 공고에 따라 누가 응모를 할 지가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