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최근 성남시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전 후보를 ‘제 3자 뇌물죄’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남시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전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관련 서류에 결재한 문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성남시 정책기획·도시계획·건축·체육진흥·정보통신과 등 5개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을 받으면서 제3자 뇌물죄 피의자로 이 전 후보를 적시했다.
장영하 변호사는 지난 2018년 6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전 후보와 성남시 공무원, 성남FC 대표이사 등을 제3자 뇌물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이 전 후보가 직접 결재한 문건을 포함해 수십 건의 성남FC 관련 결재 문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결재 문서를 분석해 이 전 후보가 직접 후원금 모집과 관련 기업에 대한 편의 제공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성남FC 부당 후원 의혹은 이 전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때인 2014∼2016년 두산, 네이버 등 관내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건축 인허가와 토지용도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이 전 후보 등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했지만, 고발인 측 이의 제기로 사건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친정부 성향인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수사 검사간 이견 등 검찰 내부에서 논란이 빚어지다 성남지청은 지난 2월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은 최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