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낮 12시6분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은 29일 “산불 발생 23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울진에서 발생한 역대 최장 산불과 달리 이번에 조기 진화가 가능했던 것은 임도(林道) 덕분이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한때 최대 초속 12m이던 바람이 절반 수준으로 잦아든 영향도 있었지만 산불 발생지역에 임도가 있어서 방화선 역할은 물론 각종 진화장비 투입도 용이해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피해 면적은 145㏊로 축구장 면적(7140㎡)의 203개에 해당된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나 일반 사찰인 보광사 대웅전과 자동차 정비소, 컨테이너, 고물상, 창고 등 건물 9개동이 전소됐다. 주민 44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산림청은 전날 산불진화자원을 총동원하는 ‘산불3단계’를 발령하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높여 825명을 야간산불 진화에 투입했다. 일몰 후에는 열화상 드론을 띄워 산불 진행방향과 지상인력 투입 지점을 결정하고 산불진화에 정예화된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를 총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도로 낙석방지 철망공사 중 용접 불꽃이 튀어 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울진에서는 지난 3월4일 북면 두천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같은 달 13일까지 213시간 43분 동안 울진 1만8463㏊, 삼척 2460㏊ 등 총 2만923㏊를 태웠다.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공장과 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등 총 643개소가 불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