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31일 HDC현대산업개발 전 대표 하모씨를 전날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대표이사였던 하씨는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 공정 전반을 감독할 품질 관리자를 충분히 배치하지 않아 지난 1월 11일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붕괴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정아이파크 1·2단지(8개 동) 현장에는 단지별로 3명씩 모두 6명의 시공 품질관리자가 선임됐으나, 실제로는 이들 가운데 1명이 업무를 전담했으며 나머지 5명은 공정관리 등 다른 업무를 겸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 품질 관리자를 충분히 배치하지 않은 겸직 발령이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당시 건설본부장을 겸하고 있던 하씨의 인사 관리 책임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씨는 이날 조사에서 ‘회사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며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본사 책임자에 대한 송치가 이뤄지면 사고 책임자 규명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붕괴 원인과 책임자 규명에 대한 1차 수사를 통해 15명(구속 6명)과 법인 4곳을 송치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올해 1월 3일 취임한 하씨 등 대표이사 2명을 교체하고, 최익훈 HDC아이파크몰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