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경기 성남시장 당선인(국민의힘)이 시장직인수위원회에 ‘시정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김경율 회계사를 위원으로 위촉했다. 특위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 재임 기간 발생한 의혹들을 살펴보기 위한 기구다. 김 회계사는 ‘조국 흑서’ 공동저자이면서 ‘대장동 저격수’로 불린다.
정택진 성남시장직 인수위 대변인은 12일 “신 당선인은 이재명·은수미 성남시장 재임 기간에 제기됐던 각종 문제와 부정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특위를 설치했다”며 “김경율 회계사에게 직접 특위 참여를 요청했고 김 회계사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김 회계사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전문가”라며 “전임 시장 시절 각종 의혹을 살펴볼 적임자”라고 했다. 민선 5·6기 성남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맡았고, 민선 7기 현 시장은 은수미 시장이다.
김 회계사는 과거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고,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한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김 회계사는 대장동 사태에 대해 “공공 기관이 리스크를 부담해 일궈낸 과실의 상당 부분을 특정 개인 사업자들이 차지한 것”이라며 의혹 규명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회계사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지금까지 경기도지사 국감 등에서 자료 요청을 하면 성남시에서 자료가 없다는 대답을 많이 해왔다”며 “직접 성남시장직 인수위에 참여해 제출받지 못한 사업성 검토 자료들을 받아보면서 대장동 사업 등 국민적인 의혹을 많이 받았던 사건들의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당선인 측 관계자는 “특위는 신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에도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위는 총 8명으로 구성되고, 위원장은 이호선 국민대 교수가 맡는다. 이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한 전국 대학교수 6094명의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 공동대표다. 간사는 이기인 경기도의원 당선인이 맡는다. 이호선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특정인이나 특정 사건보다는 전반적인 과거 시정 난맥상을 살피는 데 중점을 둘 것이고, 그 과정에서 대장동·백현동 등 사건도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될 거라고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