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현대차에서 위탁받아 조립·생산하는 경차‘캐스퍼’물량은 5만대다. 2024년 전후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위탁 물량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GGM이 지난해 9월 15일 처음 생산한 캐스퍼 모습. /연합뉴스

광주형일자리(노사상생형) 개념으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근로자들이 주거지원 등을 포함한 ‘사회적 임금’지원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자, 광주시가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행중인 공동복지프로그램의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는 13일 “현재 공동복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월 20만원의 무주택자 주거비 지원, 산단내 어린이집 운영, 효천‧서림마을 행복주택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개방형 체육관,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등을 건립 중에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또한 근로자들과 수차 간담회 등을 통해 요청사항을 듣고 이를 대거 반영한 공동복지프로그램 개선안을 지난 4월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중견기업에 속해 중소기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제도적 어려움이 있어 관련 중앙부처, 국회 등에 예산 지원 및 제도 신설, 법령 개정 등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시는 이미 지급해온 20만원 지원되던 주거비 지원의 대상과 범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광주시의회 등과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직자 대상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시는 공장이 위치한 빛그린산단 배후 주거단지로 조성 예정인 산정지구에 주택 건설비용의 약 80%가 지원되는 국토교통부 일자리 연계형 주택 건립사업 공모 제안서를 제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또 광주글로벌모터스와 관련 중소기업이 함께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할 수 있도록 근로복지공단 컨설팅을 요청해 컨설팅 대상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주거비용 지원, 국민‧민영주택 우선 공급, 상생일자리 기금 조성 등의 내용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일부개정안이 지난달 발의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 대기 중에 있다.

박준열 광주시 자동차산업과장은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캐스퍼를 본격 양산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 부품산업의 매출 증대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GGM근로자들은 “연간 700만원가량 복지를 약속했지만 실지급액은 161만원에 불과하고, 주 44시간 일하지만 연봉이 3000만원도 안돼 생계를 걱정해야할 판”이라며 당초 약속한 사회적 임금의 지급을 요청하고 있다. GGM은 지난 2019년 광주시와 현대차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동차 조립공장으로, 노사협의를 통해 적정임금을 받으며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데 합의했다. 지난 2020년부터 채용을 시작, 현재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