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회동을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지난 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여야, 지역, 종교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당선인은 13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과 잇따라 만나 교통, 주택 등 수도권 공통 현안을 논의했다. 또 14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양산 통도사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예방,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에도 나선다.

김 당선인은 13일 오전 11시쯤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시장과 만나 20여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당선인은 “서울시, 인천시까지 포함해 수도권은 광역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며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을 위하는 일에 여야나 진영 또는 이념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시민과 도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도 “주거나 교통, 각종 환경문제 등 경기와 서울이 마음을 모아서 준비하고 시행해야 할 중요한 정책이 정말 많다”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함께 하는 3자 협의체 같은 논의 기구를 조속히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1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G타워 민선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경기도지사 인수위 제공/뉴시스

김 당선인은 이어 오후 2시 30분에는 인천시 송도G타워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시장직인수위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 당선인은 “앞으로 인천과 경기 양자관계뿐 아니라 서울시와 3자 대화 채널을 만들어 최대한 ‘윈윈’하겠다”면서 “경기도정과 인천시정에는 여야와 진영이 따로 없는 만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당선인도 “인천시와 경기도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두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서울시와도 공조할 일이 많기 때문에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당선인은 이어 인천시장 집무실에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박남춘 시장도 만났다. 이날 마련된 3명과의 면담 모두 김 당선인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인은 지난 8일에는 남경필·이재명 두 전직 경기지사와 연쇄 회동을 했다. 또 곧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과도 만나 교육 협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요일인 지난 12일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새에덴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