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부경찰서

한 집에 사는 30대 남성을 괴롭히고 집단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동부경찰서는 16일 동거 남성을 둔기로 때리거나 학대한 혐의(특수상해)로 20대 남성 A씨 등 또래 남녀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7~28일 광주광역시 북구 한 연립주택에서 함께 사는 B(30대 초반) 씨를 발로 차거나 옷걸이 봉 등으로 때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각각 부부와 사실혼 관계 연인 사이인 A씨 등 4명은 B씨가 생활비를 내지 않고 집안 일을 하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괴롭히고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정한 거처가 없던 B씨는 지난 3월 후배의 소개로 A씨 등을 만나 함께 살아왔다.

집단 폭행을 당한 B씨는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B씨의 온몸에 난 상처를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등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B씨의 동선을 감시하다 수사가 시작된 것을 눈치채고 달아났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지난 15일 체포됐다.

경찰은 관할 북구청과 연계해 B씨에게 긴급 의료비와 임시 숙소를 제공했으며,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신변 보호에 나섰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A씨 등 남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